사랑을 부르는, 파리 (Paris, 2008)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 프랑스 | 130 분 | 개봉 2009.05.07
http://www.lefilm-paris.com/
가슴이 답답할때, 혼자 시간을 정리하고 싶을때 나는 광화문을 찾는다.
광화문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있다.
서점, 스폰지하우스, 커피, 고궁, 시청, 수많은 사람들..
좋다. 사랑하는 광화문.. 그래서 찾았다. 스폰지 하우스.. 아담하고 여기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보는 매너도 좋고 나처럼 혼자오는 이들도 적잖히 많다. 왠지 같은 취향일 것만 같은.. 다들 감성적인 사람일거라 생각이 든다.
제목 그대로 사랑스러운 파리에 관한 얘기인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영화관으로 뛰쳐가서 본 영화다.
파리에서의 나의 기억을 되짚어 가다 보면 조금이나마 가슴이 뻥 하고 뚫릴 것 만 같아서..
아무생각없이 파리를 보던 그때가 지금은 너무나도 간절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화려하면서도 도시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파리, 허나 실제로 파리에 가보면 물가도 비싸고 지저분한 지하철과 거리는 하이힐을 신고다니면 금방이라도 힐이 부러질 것만 같은 두꺼운 돌담길 위주.. 우리나라보다 건조하고 날씨도 썩 좋지많은 않은 그런 파리.
허나 낭만적이고 화려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도시 파리.
사랑이 샘솟을 것만 같은 파리.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을 지닌 파리이다.
저 멀리 에펠탑과 세느강이 흐르고 샹송이 울려 퍼지고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를 보면 마치 파리지엥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금방 파리에 물들게 된다. 허나 나는 그 특유의 파리에 뭍히지 못한 채 겉만 돌며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이영화를 보면서 내가 거닐었던 거리와 건물들과 세느강이 생각나서 영화에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눈물이 다 날 지경..
결론은 화려한 이면속에 감춰진 내면의 아픔과 인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인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피에르가 마지막 병원을 택시를 타고 가면서 파리를 쳐다보는 장면.
시한부의 인생보다 가장 슬픈 삶은 없을거라고 생각한 피에르는 마지막 파리의 하늘을 보고 활짝 웃는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숨쉬고 물을 마시며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소중해지는 영화.
마음이 아파 몸도 아팠던 이번주 내내 다시한번 나의 일상에 감사하며 또다시 두팔 두다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심장이 있어서 감사하다. 파리.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절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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